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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 고장에 관한 잡담

Jay G.님 블로그에 들렀다가 액정 부분이 검게 죽어버린 아이팟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Broken iPod)

오래 사귄 친구처럼 애지중지하던 물건이 고장 나면 참 아깝기도 하고, 가끔은 어떻게 고쳐야 할지 난감할 때도 있죠. 아이팟은 쉽게 수리하기 어려운 기기인데다 A/S 정책도 까다로우니 더욱 그렇습니다.

고장 난 아이팟 사진을 보다가 스노우캣 블로그에서 보았던 장면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dead iPod) 꿋꿋이 버티다 2년 만에 최후를 맞은 아이팟의 영정(?)인데, 그저 아쉬운 마음을 표현한 그림이라고 짐작할 뿐입니다. 그래도 아이팟의 표정은 참 재미있네요;;

피터 게더스가 그의 고양이 노튼과 함께했던 나날들을 적은 3권의 책… 그 중에서 유독 ‘마지막 여행을 떠난 고양이’를 샀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누구보다도 가까웠던 고양이 노튼을 떠나보낸 지은이의 슬픔이 가슴에 와 닿았고, 다른 하나는 스노우캣의 표지그림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책을 처음 꺼냈을 때, 함께 길을 떠나는 피터와 노튼의 모습에서 한참동안 눈을 뗄 수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노튼 3부작의 첫번째 책인 ‘파리에 간 고양이’가 페이퍼백으로 다시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SNOWCAT 블로그에 들렀다가 반가운 그림을 보았습니다. 출간 예정인 책의 사진을 올려놓았는데, 피터와 노튼이 함께 걸어가는 표지그림이 바로 그의 작품이었던 겁니다!

a cat who went to paris(snowcat in NY)

그동안 ‘파리에 간 고양이’를 사야할까 고민했는데 더이상 망설이지 않아도 되겠네요.

스노우캣 홈페이지를 자주 들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가 일기삼아 올리던 카툰에서 보여주던 색다른 삶의 방식과, 거기에서 자연스레 풍기는 여유로움을 부러워 했었죠. 그가 살아가는 모습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어쩌면 그건 프리랜서 작가에 대해 막연히 품었던 동경에 가까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스노우캣이 보여주는 모습들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며 그러한 생각은 조금씩 바뀌어 갔습니다. 그의 생활도 마냥 편안한 것은 아니었고, 마감일을 맞추기 위해 며칠 밤을 새워가며 작업에 몰두하는 피곤한 일상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스노우캣의 여유는 공짜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먹고 사는 문제에 긴장을 느끼며’ 힘겹게 얻어낸 것임을 그제서야 알았던 겁니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여전히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스노우캣, 힘든 나날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그에게 진정한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서서히 다가오는 압박!

pressure – snowcat in NY 

최근 들어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스노우캣의 넋두리를 보며 언젠가 꾸었던 악몽을 떠올렸습니다. 사방에서 다가오는 벽에 눌려 압사 직전까지 몰렸다가 깨어났는데, 어찌나 놀랐던지 더 이상 잠을 청할 수가 없었죠.

그때도 이런 저런 압박을 받았지만 ,얼마 전부터는 압박이 더욱 심해지는 느낌입니다. 당장 해야할 일은 산더미인데 벗어날 방도가 마땅치 않네요. 절규(?)하는 스노우캣의 모습이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일주일을 보내고 모처럼 SNOWCAT HOME에 들어가니 블로그가 삽입되어 있더군요. 어딘가 낯이 익어 살펴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snowcatin.egloos.com입니다.(언젠가 사진들이 올라와 있던 바로 그곳…) 설치형 블로그와 씨름하던 끝에 결국 이글루스 계정으로 복귀했군요.


주목할 점은 덧글과 관련글(트랙백)을 허용했다는 겁니다. 메일을 통해서만 네티즌과 의사소통하던 기존의 사이트와는 사뭇 다릅니다. 지난 몇년간 스노우캣의 행보에 비추어 보면 매우 이례적이죠. 덧글은 이글루스 회원만 가능하고, 관련글(트랙백)은 누구에게나 허용되어 있습니다. 상호작용의 통로가 열렸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다행스럽지만, 혹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SNOWCAT HOME이 예전보다 우리 곁으로 가까이 다가온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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