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는 강력한 기능을 갖춘 블로그 툴입니다. 설치하기도 간단하고 다양한 테마를 지원하는 등 보기에도 좋습니다. 계정 확보의 압박을 극복한다면 티스토리나 이글루스 등 서비스형 블로그에서 누리기 힘든 자유로운 설정도 꿈은 아니죠.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쉽고 편리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워드프레스는 결코 쉬운 블로그 툴이 아닙니다. 제대로 활용하려고 생각한다면 한없이 어렵고 배워야 할 것도 많습니다. 워드프레스 사용자의 상당수가 본의든 아니든 간에 PHP, MySQL에 꽤 익숙해진 분들이라는 점은 달리 말하면 PC나 인터넷을 깊게 활용하지 않는 사용자에겐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기능이 강력한 만큼 신경써야 할 요소도 많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다시 운영하려고 준비하던 중에 새삼스런 감상이 떠올라 잠시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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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할 일들을 거의 마무리하고 모처럼 블로그를 살펴보았더니 이미지나 링크가 깨진 포스트가 눈에 띄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궁금해서 기억을 되짚어보니 네번에 걸친 데이터 이전작업(태터툴즈 -> 워드프레스, 워드프레스 -> 태터툴즈, 태터툴즈 -> 티스토리, 티스토리 -> 태터툴즈)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터툴즈와 티스토리는 같은 ttxml을 이용하니 문제가 없고, 태터툴즈에서 워드프레스로 옮겼을 때 해당 포스트들이 정상적으로 보였던 것으로 볼 때 아무래도 워드프레스에서 태터툴즈로 데이터 이전하는 과정에서 뭔가 이상이 발생한듯 합니다. DB 스키마를 잘 살펴보고 쿼리문을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예외적인 부분들을 모두 담아내지는 못한 셈입니다.
지금은 워드프레스에서 태터툴즈로 데이터 이전하는 방법이 TNF를 통해 변환프로그램 형태로 제공되고 있지만, 방명록과 같이 워드프레스 플러그인에서 생성된 데이터는 여전히 수작업으로 밀어넣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또한, 플랫폼 자체를 바꿈으로 인해 포스트에 대한 퍼머링크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워드프레스에서 태터툴즈나 티스토리로 갈아타기란 분명 쉽지않은 일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하기로 결심했다면 단순히 두가지의 장단점만을 살펴보는데 그치지 않고 이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과 기대되는 효과를 잘 따져봐야 합니다.
설치형 블로그 프로그램인 워드프레스의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테마를 지원한다는 겁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수백여 종의 서로 다른 테마를 다운로드해서 적용할 수 있고,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면 직접 만들어도 됩니다. 그래서인지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진 블로그를 보면 비슷한 모양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그러나 워드프레스용 테마가 너무나 많기에 때로는 원하는 것을 찾아내기가 힘들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좋은 테마를 모아둔 사이트를 들러보면 큰 도움이 됩니다. 오늘 소개할 페이지는 83개의 워드프레스 테마를 모아둔 곳인데, 워드프레스를 쓰면서 어떤 테마를 적용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83 Beautiful Wordpress Themes You (Probably) Haven’t Seen
Hemingway 테마는 사이드바를 두지 않는 대신 footer 바로 위에 최근 등록된 글 등의 내용을 표시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Bottombar라고 하는데, 3단으로 나누어진 공간에 최근 등록된 글, 최근 댓글, 카테고리별/월별 글목록 등을 넣도록 했습니다. 얼핏 보기엔 일반적인 사이드바와 비슷해 보이지만 내용을 블록 단위로 분리하여 편리하게 꾸밀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기존에 만들어져 있는 블록을 재배치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블록을 추가하기도 쉽습니다. Hemingway 테마의 block 디렉토리에 하나 만들어 넣으면 그만입니다. 넣은 다음 [Presentation>Hemingway Options] 메뉴로 가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뜨는데, 여기에 블록 이름을 입력하고 Save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Bottombar는 하나의 파일로 된 기존 사이드바에 비해 관리하기가 한결 편리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을 잘 활용한다면 자칫 딱딱해 보이기 쉬운 Hemingway 테마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도 있을 겁니다.
언제부턴가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빈도가 줄어들었습니다. 월별 아카이브를 보니 워드프레스로 갈아탄 이후부터 포스트 등록이 뜸해진 것이 눈에 띄더군요. 태터툴즈로 다시 복귀할까 고민하던 중 문득 워드프레스에서 글을 쓰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태터툴즈 시절보다 상당히 길어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결국, 글 쓰기가 번거롭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Firefox의 확장 기능인 Performancing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lunamoth님의 조언을 받아들여 XML-RPC의 위력을 한번 실감해 보자는 의도였는데, 실제로 포스트를 작성해 보니 글을 쓰기가 한결 편리하군요. 로그인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작성해서 올릴 수 있으니 귀차니즘이 덜 발동합니다.
XML-RPC를 사용할 수 있게 되자 태터툴즈로 복귀하겠다던 생각은 쏙 들어가 버렸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편리한 걸 왜 몰랐을까….’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