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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즐거움

새로운 동네에서 아침을 맞이한지 어느덧 3주가 지났습니다. 여전히 ‘우리 동네’라는 친숙함보다는 낯설음이 더 익숙하지만, 아침마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탁 트인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한결 가벼워집니다. 정말이지 주변의 작은 변화 하나하나가 즐거운 느낌으로 다가오는듯 합니다.

세상살이에 지쳐갈 즈음 둥지를 튼 이곳, 모든 것이 새롭게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낡은 책꽂이 하나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내 방에 들어오니 낯선 책꽂이 하나가 놓여 있었다. 다소 투박하지만 튼튼하게 잘 짜여진 책꽂이는 만들어진지 오래 지난듯 세월의 흔적이 짙게 배어든 모습이었다. 마치 새로 들어온 가구라도 되는 것처럼 한참을 바라보다 언젠가 온 집안에 진동하던 못 박는 소리를 떠올렸다.

온 가족이 저마다 활기차게 살아가던, 생활에 필요한 뭔가를 뚝딱 만들어내는 모습이 익숙하던 그때… 당시만 해도 볼품없어 보이던 책꽂이는 어느덧 그 좋았던 나날들을 회상하게 해주는 귀중한 유산으로 변해 있었다.

잠시 떠나있다 보니

일하느라 이사하느라 정신없이 보내다가 모처럼 블로그에 돌아와 보니 스팸 댓글이 먼저 반겨주네요. 오래 방치해둔 탓일까요…

직장이 가까워지고 주위 환경이 바뀌어서 그런지 마음도 편하고 여유가 생긴듯 합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동네를 떠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하루 이틀 지나니 아쉬움은 금방 사라졌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곳을 알게 되어 호기심이 발동하는군요.

이제 인터넷도 들어왔으니 마음껏 웹 서핑을 해보려고 합니다.(어제 인터넷 회선을 바꾸었는데, 오래되지 않은 단지다 보니 체감속도는 괜찮습니다;;)

내게 감동을 주었던 시…

나날이 쌓여만 가는 업무에 분주하던 어느 가을날, 지인에게서 날아온 e-mail을 보았습니다. 안부를 전해준 것도 반가웠지만, 마지막에 덧붙인 시를 감상하며 웃음지을 수 있었기에 더욱 고마웠습니다. 지친 몸과 마음에 한줄기 시원한 샘물이 되어준 시… 천상병 시인의 ‘일을 즐겁게’ 입니다.

일을 즐겁게 – 천상병

모든 일을
이왕 할 바에야
아주 즐겁게 하자.

일하는데
괴로움을 느끼면
몸에도 나쁘고…

일에 즐거움 느끼면
일의 능률도 오르고
몸에도 아주 좋으니…

그러니
즐거운 마음과
건강한 생각으로 일을 합시다.

ps. 그래도 일하는 것이 마냥 즐겁기만 한건 아니네요 ㅡ.ㅡ;;

Come back home, 그 후 1개월

자의반 타의반으로 주변 환경이 바뀐지도 어느덧 1개월이 넘어가는군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황에 처하면서 그동안 순조롭던 일이 하나씩 꼬이는 ‘대략 난감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너무 잘 풀린다 싶으면 어디선가 암초가 하나씩 나타나는군요. 지난번의 지름 실패(?)는 그래도 가벼운 편이고, 오늘은 불합리한 제도에 어이없이 희생당하기까지… 어쩐지 이번달은 썩 좋은 운수가 아니네요.

근무환경이 바뀐 다음부터 힘, 민첩성, 체력과 같은 신체적 능력치가 조금씩 저하되는 것도 은근히 신경쓰인다는… 아무래도 사무실보다는 긴장감이 줄어든 만큼 몸이 민감하게 반응하는군요;; 차림새도 마찬가지여서 모처럼 거울을 보았더니 부시시한 머리모양 하며 까칠한 얼굴이 마냥 낯설기만 합니다.

그래도 꽃피는 새봄에는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금씩이나마 상황이 나아지고 있으니 다행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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