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GHz CPU, 512MB RAM, 40+120GB HDD, GeForce4 Ti 4200, LiteOn DVD R/RW…
지금 쓰고 있는 PC를 장만한지도 4년이 지났습니다. 나름대로 틈틈이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버티는 실정이지만, 이제는 그것도 한계에 도달한듯 합니다. 히어로즈 V를 하면서 심각한 버벅거림을 경험하고 나니 ‘차라리 이번 기회에 PC를 새로 맞추는 것이 낫겠다’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제가 필요한 사양은 고해상도에서도 히어로즈 V를 플레이하는데 지장이 없고, 다른 용도로 사용할 때에도 빠른 응답속도를 보장할 정도면 됩니다. 물론 차세대 OS인 Windows Vista의 고급 기능을 활용하는데도 무리가 없어야 할 것이고… 부품을 구입해서 직접 조립할지, 아니면 아예 조립까지 맡길지는 좀 더 생각해 볼 일입니다. 예상견적은 70만원 정도로 잡고 있는데, 쓸만하게 뽑으려면 어느 정도의 사양이 나올지 모르겠네요.
2002년 여름부터 지포스 2 MX 호환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3D 게임을 거의 하지 않는 관계로 특별한 불편 없이 쓰다 보니 어느새 4년이 다 되었네요.
처음에는 자주 고장이 나서 2~3개월이 멀다하고 3번을 교환했는데, 방 아래로 지나가는 수맥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어 정밀기계를 포장했던 전자파 차단재를 PC 밑에 깔았더니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습니다. 가끔 슬롯에 먼지가 끼어서 부팅이 안될 경우가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닙니다.
어느덧 오랜 친구처럼 익숙해진 그래픽 카드… 그러나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바로 Heroes of Might and Magic V 때문입니다. 디스크 용량 부족 등 각종 악재를 극복하고 데모버전을 설치하는데 성공했지만, 메인 메뉴부터 성능의 한계를 여지없이 드러내더니 게임 화면까지 도달하기도 전에 튕겨버리고 말았네요.
아쉽지만 새로운 그래픽 카드를 구해야 할 시점인듯 합니다. 이 게임을 최적으로 즐기려면 어떤 것이 좋을지…
lunamoth님 블로그에 들러서 답글을 달다가 문득 처음 구입했던 대우 아이큐 슈퍼 XT가 그리워졌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다행히 파코즈하드웨어에 당시 쓰던 컴퓨터와 같은 모델의 사진이 올라와 있더군요. 어찌나 반갑던지…(이미지를 바로 올리는 것은 저작권 문제가 있을듯 하여 링크를 겁니다.)
원래는 8088 CPU가 달린 512KB 모델이었는데, 컴퓨터학습 89년 5월호에서 보았던 ‘640KB 대용량’이라는 문구가 떠올라 640KB를 달았던 기억이 납니다. MS-DOS 3.2, Lotus 1-2-3, GW-BASIC 등 번들도 제법 괜찮았고, 속도도 10MHz에 달해 8MHz의 학교 PC보다는 빨랐습니다.(지금은 3GHz가 넘어갔으니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 이야기로군요;;) 4.77, 8, 10Mhz의 3단계 속도조절이 가능했는데, 전원 스위치를 내렸다가 바로 올리면 부팅 소리가 바뀌면서 느리게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1993년 10월에 메인보드가 타는 바람에 폐기처분하기 전까지 한 시절을 같이했던 PC,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